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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건강하게

아츄증후군, 재채기와 유전자의 놀라운 연결고리

by euneunn02 2025. 5. 23.

날씨가 맑고 햇살이 좋은 날, 밖에 나가 햇빛을 쬐면 갑자기 “아-츄!” 하고 재채기를 하게 되는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생리적 반응이라면 어떨까요?

오늘은 다소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현상, 바로 ‘아츄증후군(ACHOO syndrome)’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츄증후군 재채기 하는 사람 이미지

아츄증후군이란?

아츄증후군(ACHOO syndrome)은 ‘Autosomal Cholinergic Helio-Ophthalmologic Outburst’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햇빛(Helio) 자극에 의해 눈(Ophthalmologic)에서 발생하는 콜린성(Cholinergic) 폭발적인 반응(Outburst)*이라는 뜻입니다.

이 증후군은 강한 햇빛이나 밝은 조명을 보면 갑자기 재채기를 유발하는 유전 질환입니다. 보통은 갑자기 실내에서 야외로 나가 눈부신 빛을 마주칠 때 재채기가 발생합니다. 사람에 따라 재채기를 한 번만 하기도 하고, 연속으로 두세 번 이상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일까?

아직 정확한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빛 자극에 의한 눈의 신경 반응이 삼차신경을 자극하여 코를 통해 재채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채기는 이물질이 호흡기에 들어올 때 보호 반응으로 일어나는데, 아츄증후군은 자극원이 빛이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또한, 이 증후군은 유전적으로 우성 유전(autosomal dominant)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어,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증상을 보인다면 자녀에게도 유전될 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얼마나 흔한가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의외로 아츄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약 10~35%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진단 항목에 포함되지 않고, 일상적인 불편이 적어 병원에서 다루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과소보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한 증후군인가요?

대부분의 경우, 아츄증후군은 질병이라기보다 특이 체질 혹은 생리적 반응에 가깝습니다. 건강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운전 중이나 위험한 작업 중에 햇빛을 보고 갑자기 재채기를 하게 되면 사고 위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선글라스를 벗고 앞을 보는 순간 강한 빛으로 인해 재채기를 하게 되면 시야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가진 분들은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선글라스 착용이나 모자를 착용하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방법은 있을까?

아츄증후군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아래의 생활 팁을 참고해보세요.

✔ 아츄증후군 대처 팁

  •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하기
  • 실내에서 외부로 나갈 때 천천히 시선을 적응시키기
  • 아침 해가 쨍한 시간대 외출 시 햇빛 차단 제품 활용하기
  • 운전 전에는 창문 선팅 상태 확인 및 대비하기

마치며

‘아츄증후군’은 다소 귀엽고 우스운 이름과 달리,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생리적 반응입니다. 질병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햇빛이 따스한 날, 재채기가 나올 땐 “아츄!” 하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선글라스로 나를 보호해주는 센스를 잊지 마세요.